▲ 원주시 현장 정비팀이 지난 17일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간 원주시 현장 정비팀이 수거한 불법 현수막은 1만1천200여 개였다. 그런데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수거한 불법 현수막은 6천700여 개였다. 4개월 전과 비교해 40.5%나 감소한 것이다.
불법 현수막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가 지목된다. 올해 2월부터 원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지역 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유흥업소를 홍보하는 불법 현수막은 물론 아파트와 원룸 등의 분양도 주춤해 불법 현수막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시행한 ‘불법 유동 광고물 자동전화안내서비스’도 불법 현수막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원주시는 보고 있다. 자동전화안내시스템은 불법 유동 광고물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무차별 자동전화를 걸어 영업을 방해하는 것이다.
원주시는 30개 통신 회선을 임대해 운용하고 있다. 한 번에 전화번호 200개까지 등록해 전화를 걸 수 있다. 처음 적발 시에는 자동전화 안내를 통해 불법 유동 광고물임을 공지하고, 자진 철거를 유도한다. 자진 철거하지 않고 게시할 경우에는 30분 간격으로 자동전화를 건다. 그래도 철거하지 않으면 1분 간격으로 자동전화를 건다.
자진 철거할 때까지 전화가 울리기 때문에 불법 유동 광고물 게시자 입장에서는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영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자동전화는 불법 성매매를 알선하는 전단지, 벽보, 입간판 및 지정게시대에 걸지 않은 현수막을 게시한 업장으로 향한다. 자동 발신 시스템이어서 인력 배치 없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주말을 이용해 불법 유동 광고물을 게시하는 사례가 나타나자 원주시는 주말 정비팀을 운영하고 있다. 2인 1조로 구성된 주말 정비팀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주요 도로변과 진출입로를 비롯해 관광지 인근, 행사 개최 장소 등 중점정비구역을 중심으로 불법 유동 광고물을 철거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 평균 수거하는 불법 현수막은 약 100개이다.
이종현 원주시 건축과장은 “최근 들어 불법 유동 광고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시로 정비해 ‘더 깨끗한 원주’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불법 유동 광고물 자동전화안내서비스’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유선전화로 자동전화를 걸다 보니 전화기에 유선전화번호가 뜨면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 것. 일부 업주들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원주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이동통신 전화번호를 발신해 혼선을 유도함으로써 업주들의 이 같은 시도를 다시 무력화할 계획이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July 20, 2020 at 06:17AM
https://ift.tt/2BdeCZu
자동전화 무력화 시도에 '맞대응' - 원주투데이
https://ift.tt/2XXwMqJ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자동전화 무력화 시도에 '맞대응' - 원주투데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