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주식 투자 열풍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대출 한도가 꽉 차는 바람에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돈을 빌려줄 수 없을 정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개미들의 신용융자 규모는 17조5684억원에 달한다. 신용융자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신용융자는 지난 9일 사상 처음 17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초유의 2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개미들이 올해 국내외 주식시장에 쏟아부은 돈이 7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개미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액과 해외 주식 순매수액(기관 자금 일부 포함)은 각각 56조원, 16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이 올 들어 28조원가량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총 100조원에 달하는 돈이 주식시장에 몰려든 셈이다.
신용융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3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신용융자 규모는 6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는데 6개월여 만에 거의 3배가 됐다. 현재 신용융자 규모는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2018년 평균치(11조1205억원)보다도 6조원 넘게 많은 것이다. 증권사들도 개미들의 ‘빚투’ 열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은 보통 자기자본의 60~80% 정도까지만 개미들에게 빌려주는데, 한도에 다다른 것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최근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중단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1일부터 신용융자를 중단할 예정이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 대출’을 더 이상 해주지 않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빚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빚투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로 주가가 폭락하면 빚을 많이 진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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