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더 크게 보고 싶어요"…'집콕'에 판매 신기록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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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인치 이상 초대형 TV, 100만대 이상 판매 전망"
"어르신은 트로트, 젊은 층은 넷플릭스"

가수 임영웅(사진=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TV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집콕(집에 머무는 것)' 생활이 늘면서 화면이 큰 초대형 TV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80인치 초대형 TV 사상 첫 100만대

1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71만대가 판매됐던(출하량 기준) 80인치 이상 초대형 TV가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량을 넘을(105만대)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47.8% 증가한 수치다.

TV 시장에서 대화면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올 3분기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Pent up·억눌린) 소비가 나타나면서 더 가팔라졌다. 옴디아는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올해 초대형 TV 판매량을 9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 분기 만에 전망치를 10% 이상 올린 것이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건 국내 TV 제조사들이다. 전 세계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의 약 74%를 삼성전자(58,200 0.00%)(53%)와 LG전자(91,700 0.00%)(21%)가 차지했다.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80인치 이상 QLED TV는 올 상반기 약 12만대가 판매됐다. 이 제품은 2018년 상반기 판매량이 1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2년 만에 12배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면서 고화질·대화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어른들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방송 프로그램을, 젊은 세대는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최적화 된 TV를 찾는 추세"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대형TV도 판매가 늘고 있다. 사진은 2020년형 삼성전자 QLED 8K TV. (자료 삼성전자)

화면이 커지는 만큼 제조사들은 초고화질 콘텐츠 확보에도 혈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0·갤럭시노트20으로 8K 영상을 촬영하고 QLED 8K TV로 영상을 감상하는 8K 영화 '언택트' 제작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영화 '언택트'는 비대면이 일상인 사회상을 반영한 로맨스 영화로 김지운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주연으로는 배우 김고은과 김주헌이 캐스팅됐다.

8K는 화면 가로에 약 8000화소가 촘촘히 박혀있다는 뜻이다. 선명도가 4K(초고화질) TV의 4배에 달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제작한 우주정거장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2019(ICC 2019)에 참가하는 세계 명문 축구 구단들의 경기를 8K 카메라로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영국 스포츠 중계 업체 BT스포츠와 손잡고 유로파리그 경기를 8K 카메라로 촬영하고 삼성 QLED 8K TV로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시연도 진행했다.

8K 초고화질 TV는 가격대도 대중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출고가 기준 349만원(QT800, 55형)에서 1940만원(QT950S, 85형)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 2020년형 QLED 8K의 출고가는 최상위 기종 QT950S 기준 85형 1940만원, 75형 1390만원, 65형이 920만원이다.

코로나19 이후 펜트업 수요에 TV 시장도 회복

올 3분기에는 전체 TV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TV 판매량(출하량 기준)은 5688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만대(3.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의 판매량이 1333만2000대로, 중국 1303만7000대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장으로 기록됐다. 이는 1030만대를 밑돈 지난해 3분기보다도 300만대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유럽 시장에서도 736만300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611만6000대) 판매했던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의 한 대형 가전마트에서 고객이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을 늘면서 넷플릭스, 유튜브 등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TV, 모니터 등 제품 판매도 증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올 상반기 TV 판매량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 여파로 9224만7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3% 줄어든 가운데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와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널별로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이 여전히 강세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32만7000대였던 삼성전자의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시장 규모는 올해 3분기 244만대로 83.9% 증가했다.

LCD 패널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는 올 3분기 90만4000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66만6000대)보다 35.7% 늘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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