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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연말까지 달린다…일감 확보·기술 보강 ‘총력’

올해 LNG운반선 19척 수주 성공…친환경 선박 시장 경쟁력 제고 집중

500대기업 > 조선∙철강 | 2020-12-28 07:00:09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이 연말 수주 뒷심 발휘로 목표 달성량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카타르, 모잠비크 등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LNG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 이 기간 수주 총액은 15억달러(약 1조6300억원) 규모다.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은 55억달러(약 6조2000억원)로 수주 목표(84억달러)의 65.5%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주를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함께 한국조선해양도 21일부터 23일까지 9척의 LNG운반선을 수주, 이들 조선사의 사흘간 수주액은 총 3조45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10월까지만 해도 누계 수주 실적이 11억달러에 그쳤지만 11월과 12월 수주가 몰리며 수주 목표 달성률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11월 25억달러 규모의 선박 블록 공급 등 ‘잭팟’을 터뜨린데 이어 2척의 LNG운반선을 추가로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도 올해 초 186억달러에서 12월 현재 222억달러로 확대됐다.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발주 지연 등에 수주가 부진했지만 하반기 ‘수주 랠리’에 힘입어 일감 확대에 성공했다.

현재 수주잔고의 절반(104억달러) 가량은 LNG운반선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규모의 벌크선에 비해 3배 이상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을 2018년과 2019년 각각 18척씩 수주한 데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19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도료 적용을 위한 ‘도장 VR(가상현실) 교육훈련 시스템’을 개발, 거제 조선소에 본격 적용해 시현하고 있다.

도장 작업은 부식 방지 등 선박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정이지만 실습 기회가 충분하지 않아 전문인력 육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장 VR 시스템은 사용자가 친환경 도료 도장 작업을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고 기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다.

삼성중공업은 무용제, 수용성 등 친환경 도료 개발에 공들여왔다. 무용제 도료는 2018년 세계 최초로 LNG운반선에 적용했고 수용성 도료는 올해 실선에 적용, 친환경 도장 기술 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저압 엔진(X-DF)용 LNG 재액화 시스템은 ‘엑스-렐리(X-Reli)’를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상세 설계 인증(DDA)을 획득했다. 재액화는 LNG선의 화물창 내에서 발생하는 LNG 증발가스(BOG)를 다시 액화시켜 화물창에 저장, 화물량을 손실 없이 보존하는 기술로, LNG선 수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펜데믹과 저유가로 시장이 침체되며 고전했으나, 하반기 들어 시황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내년 역시 회사의 강점인 LNG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차별화된 신기술 개발로 수주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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