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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V70, 역동적이고 우아한 '럭셔리 SUV'의 탄생 - 조선비즈

automobilegress.blogspot.com
입력 2020.12.17 08:00

제네시스 브랜드의 다섯 번째 모델 GV70은 흥행 측면에서 앞서 출시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능가하는 모습이다. 국내 SUV 시장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중형급인 데다 GV80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네시스의 SUV 경쟁력을 확인한 이후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GV80보다 더 넓은 소비층을 아울러 내년 GV70을 4만4000대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출시한 GV80의 판매 목표가 2만4000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 목표를 두 배로 높여 잡은 것이다. GV80은 지난 1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3만700여대가 판매됐는데, GV70 판매 성적은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GV70 가솔린 3.5 터보 전면부 모습./연선옥 기자
GV70에 대한 관심은 시승 내내 체감할 수 있었다. 일반 도로에서 신호가 걸려 잠깐 정지한 짧은 시간, 옆 차선 운전자가 고개를 내밀어 감탄을 내뱉는가 하면 회차 지점인 한 카페에서 여러대 세워진 GV70을 보기 위해 주민 여러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GV70 사전 계약을 시작한 16일에는 견적을 내보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GV70은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라디에이터 그릴) 등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했는데, GV80보다 그릴 크기는 줄었다. 덕분에 정면에서 본 GV70의 첫인상은 묵직하고 중후한 GV80보다 날렵하고 가벼웠다. 전면 후드가 헤드램프 위를 약간 덮을 것 같이 길었는데, 마치 눈썹 진한 사람과 마주한 듯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후면은 완만하게 낮아지는 루프라인 때문에 쿠페 스타일을 연상시켰다.

GV70 운전석과 조수석 모습./연선옥 기자
후륜구동 기반의 GV70 전고는 1630㎜로 다른 SUV보다 차체가 낮았다. 외양적으로 세단의 느낌을 주고, 주행 안정성도 높였다. 경쟁 모델인 벤츠 GLC클래스 300 4MATIC 전고가 1640㎜, BMW X3 xDrive20i의 경우 1675㎜인 것을 고려하면 GV70의 전고는 확실히 낮은 편이다.

낮은 차체의 장점은 주행 중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북한강을 끼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호반로의 곡선 도로를 지날 때 직선 도로와 비슷한 수준의 차체 안정성이 유지됐다. 휠을 크게 꺾어 거칠게 커브를 돌아도 몸이 한쪽으로 쏠린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다. 시야가 확 트여있지 않았다면 SUV가 아니라 세단을 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행이 부드러웠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충격이 부드럽게 흡수돼 승차감이 말랑말랑한 느낌이었다.

가속은 상당히 민첩했다. 이날은 기온이 영하 6~7도까지 떨어지면서 한파경보가 내려진 데다, 이틀 전 내린 눈이 다 녹지 않아 일부 노면이 얼어있어 그다지 운전하기 좋은 주행환경이 아니었는데도 가속과 제동 능력이 탁월했다. 유려한 주행이라고 표현할 만했다.
GV70 주행 모습./제네시스 제공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진입해 33㎞ 구간을 달릴 땐 V6(6기통 직분사) 3.5 T-GDi 엔진의 폭발적인 가속력이 느껴졌다. 앞서 출시된 제네시스 GV80과 G80에 적용된 엔진이다. 제네시스는 GV70을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 디젤 2.2 등 3개의 엔진으로 운영하는데, 이날 시승한 모델은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의 성능을 내는 가솔린 3.5 터보 모델이었다. 복합연비는 8.6㎞/ℓ.

주행모드를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운전의 재미가 더해졌다. 직선 코스에서 살짝만 가속페달을 밟아도 외부 바람이 느껴질 듯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제네시스는 가솔린 2.5 터보와 3.5 터보 엔진은 주행 조건에 따라 연소실 직접 분사와 흡기포트 분사를 사용하는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을 적용했고 수랭식 인터쿨러를 적용해 가속 응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GV70 앞좌석에서 본 뒷좌석 모습./연선옥 기자
주행 중 생동감 있는 엔진음이 일품이었다. 다만 고속으로 달리다 다소 급하게 휠을 돌릴 때와 거센 바람이 부는 가평대교를 100㎞ 넘는 속도로 달릴 때 신경 쓰일 정도로 차체가 다소 흔들리는 점은 아쉬웠다.

실내에는 가죽 시트와 하이그로시 내장재가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조됐다. 수입차 브랜드에 자주 쓰이는 나무 소재가 들어가지 않아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장 4715㎜, 전폭 1910㎜이고,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75㎜다. 뒷좌석 공간은 충분히 넓었다. 제네시스는 내부에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고 표현한다.

GV70 측면 모습./제네시스 제공
회전(다이얼) 방식의 전자변속기가 적용돼 조작이 편리했다. 비행기 날개 조형(에어로 다이내믹)에서 영감을 받아 타원 요소를 많이 적용했다고 하는데, 모든 좌석에서 이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4.5인치 고해상도 와이드 스크린이 장착됐는데, 무엇보다 내비게이션의 활용도가 높았다. 증강현실이 적용돼 실제 주행 영상이 뜨는데 안내 지점과 진출 방향이 큰 화면에 명확하게 표시됐다. 음성으로 공조, 창문, 선루프, 시트 열선, 통풍 기능을 명령할 수 있어 편리했다.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기능도 유용했다. 일정 속도 이상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이탈하면 경고음이 들리고, 휠이 자동으로 움직여 차로 이탈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지하 차도를 지나는 중 왼쪽 차선을 계속 밟았더니 경고음이 울리며 휠이 살짝 방향을 비틀어 도로 가운데로 차량을 이끌었다.

GV80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신기술도 눈에 띄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엔진 스타트 버튼 바로 아래 작은 원 버튼이 있는데, 바로 지문 인증 시스템이다. 미리 지문을 등록해 놓으면 키가 없어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지문 인식만으로 결제(카페이)도 실행할 수 있다.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은 차량 뒷좌석에 승객이 탑승한 경우 실내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로 이를 감지한 뒤 운전자에게 단계적으로 알림을 제공한다. 아이가 뒷좌석에서 잠든 경우에도 이를 감지해 운전자가 아이를 두고 차 문을 잠그면 경적, 비상등, 문자 메시지 순으로 알린다. 애프터 블로우 기술도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적용됐다. 시동이 꺼진 뒤 팬을 작동시켜 에어컨을 건조시키는 기술로, 여름철 세균, 냄새 발생을 줄여준다.

GV70 트렁크 내부 모습./연선옥 기자
가솔린 3.5 터보 가격은 5830만원부터 시작해 풀옵션을 적용하면 최대 7350만원이다. 수입차 벤츠 GLC클래스(최대 7810만원) 수준에 근접하는데 고가 논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자신감으로도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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