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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손잡이 자동 소독, 현관에 에어샤워…IFA에 등장한 첨단 '코로나 가전'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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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20이 열린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 전시회장./연합뉴스

신종 코로나의 시대, 집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집은 이제 단순한 생활 공간 그 이상이다. 재택근무, 원격수업이 일상이 되면서 집은 사무실이자 학교가 됐다. 외출과 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집은 영화관이자 쇼핑몰의 역할도 한다. 사람들은 반강제적으로 오직 집에서 먹고, 놀고, 일하는 ‘홈루덴스’(Home Ludens)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결국 이를 가능케하는 스마트 가전·인공지능(AI) 기반의 제어 기술 등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올해 9월 3일부터 5일(현지 시각)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가전전시회 ‘IFA2020′는 바로 이런 사회 변화를 반영한 ‘스마트홈’ 기술의 경연장이었다. IFA는 매년 20만명 넘는 관객이 찾는 대형 전시회였지만, 올해는 기업 관계자와 언론을 제외한 일반 관람객의 참석을 제한했다. 오프라인에서 최첨단 혁신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꾸려지던 전시장도 모두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삼성전자·소니 등 IFA의 터줏대감 기업들도 줄줄이 불참했다.

◇집을 위한 이색 기술 살펴보니

LG전자가 공개한 'LG씽큐 홈 컨시어지'의 모습./LG전자

집 현관문 앞으로 다가가자 숨겨져있던 문고리가 쓰윽하고 나타난다. 문에 달린 카메라가 안면인식 기술로 집주인을 알아보고 잠겨진 문을 열었다. 열렸던 문이 닫히면 문고리는 다시 문 안으로 사라지고, 자외선으로 살균된다. 집 입구 천장에는 사람을 인식하고 강한 바람을 내뿜는 에어샤워기가 밖에서 들어온 균과 먼지를 한 번에 제거해 준다. 집 안 곳곳에 설치된 ‘LG씽큐 홈 콘시어지(스마트미러)’는 가족이 집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고, 가전제품의 작동 상태와 에너지 소비량도 알려준다. 이 스마트미러로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은 조작할 수 있다.

LG전자가 이번 IFA2020에서 선보인 미래형 주거 공간이다. 경기도 판교에 LG전자의 스마트홈 기술을 집약한 3층짜리 집을 지어, IFA 전시회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이 회사는 최대 300인치의 선명한 화면을 영화관처럼 즐길 수 있는 ‘LG 시네빔 레이저 4K’ 프로젝터도 선보였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겸 사장은 “신종 코로나를 마주하는 우리는 집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하며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가전 업체인 밀레는 AI를 활용한 주방 가전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푸드 ID’는 AI(인공지능)가 자동으로 음식을 인식해 요리까지 알아서 해주는 스마트오븐이다. 오븐 안의 카메라가 ‘웨지 감자’나 ‘지중해식 구운 야채’와 같은 음식 20여 종을 인식하고 알아서 그에 맞는 조리 시간과 온도를 설정한다. 주인은 안방이나 거실, 심지어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조리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원격 조작할 수 있다.

IFA 2020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중국 업체 TCL./신화통신

올해 IFA 참석 기업의 90%는 중국 기업들이었다. 중국 최대 TV제조사인 TCL은 ‘X10 8K TV’라는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였다. 이 TV는 5G(세대 이동통신)와 연결할 수 있으며, 집에서 쓰는 스마트 가전을 연결해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중국 가전 업체 하이얼은 ‘혼(hOn)’이라는 스마트홈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은 하이얼의 스마트 와인셀러와 연결해 와인의 종류를 인식하고 가장 알맞은 온도로 조정해주는 기능도 갖춰 눈길을 끌었다..

◇IFA 불참한 삼성, 자체 온라인 행사로

삼성전자가 2일 뛰어난 화질과 스마트 기능을 갖춘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를 공개했다./연합뉴스

삼성전자는 IFA 개막 하루 전인 2일 자체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하반기에 유럽 시장에 선보일 전략 제품들을 공개했다. 이 회사 역시 ‘멈추지 않는 일상(Life unstoppable)’이라는 주제로 집의 진화에 방점을 뒀다. 홈시네마 수요 증가를 겨냥해 9년 만에 프로젝터 신제품인 ‘더 프리미어’를 내놨다. TV와 동일한 4K 화질을 즐길 수 있고, 벽면과 가까워도 화면의 초점이 선명하게 잡히는 ‘초단초점’ 방식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비스포크 냉장고, AI기능을 탑재한 그랑데AI 세탁기 등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가전의 유럽 시장 진출도 발표했다.

올해 IFA는 온라인으로 치뤄지면서 무게 있는 신제품·신기술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화웨이는 올해 행사에서 최신 모바일 5G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공개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신제품 공개 대신 “화웨이는 매우 유럽적인 기업”이라는 정치적 홍보에 무게를 실었다. IT(정보기술)업계에서는 “TV나 스마트폰이 아닌 프로젝터와 스마트워치 등이 주인공이 된 것도 기업들이 이번 행사의 홍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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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9, 2020 at 05:1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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