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KT 넷플릭스와 제휴로 이용자 만족도 높여
통신업계-디즈니와의 제휴도 미디어업계 최대 관심사
넷플릭스의 국내 미디어 시장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기존 유료방송 시장의 강자인 IPTV들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해야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끌수 있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미디어 업계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빠르게 종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추세면 내년 디즈니의 한국 시장 진출 이후에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과의 제휴 여부가 유료 방송의 콘텐츠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OTT와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확보가 소비자 만족도는 높일 수 있지만, 국내 미디어 업계의 콘텐츠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내년 ▲좋아하면 울리는2 ▲네메시스 ▲고요의 바다 ▲무브 투 헤븐 ▲오징어게임 ▲헬바운드(지옥) ▲D.P ▲지금 우리 학교는 등 8편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독점 콘텐츠) 시리즈를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5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 발굴과 수출에 약 7700억원(약 7억달러)을 투자했다. <킹덤>과 <인간수업>등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작품과 한국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해 해외에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수출한 작품만 현재 70편 이상이다. 최대 31개 이상 언어 자막 및 20개 이상 언어 더빙과 함께 수출했다.
지난 9월 닐슨코리아클릭 발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OTT인 티빙, 웨이브 등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독주 중이다. 국내 미디어 소비자들의 취향을 넷플릭스가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넷플릭스와 제휴 맺은 LG유플러스-KT, 이용자 만족도 나란위 1~2위
이런 영향에 힘입어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올해 유료방송서비스 품질평가 조사의 이용자 만족도 부문에서 LG유플러스(032640)와 KT(030200)가 작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각각 1위,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기업 모두 넷플릭스와 제휴해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말 넷플릭스와 제휴한 LG유플러스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IPTV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KT는 지난 3분기 IPTV 가입자가 12만8000명 순증해 누적 가입자 868만명을 달성했다.
반면 작년 조사서 이용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던 SK브로드밴드는 3위로 밀렸다. SK브로드밴드는 이 조사 결과에 적잖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시청자 불만 사항으로 지적된 광고 시간 등이 단축됐는데도 평가가 안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 대비 광고 시간이 IPTV 3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VOD 광고 시간은 15.85초, 횟수는 0.79회로 케이블TV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용자 만족도 뿐 아니라 유료방송 경쟁력 평가에는 다양한 조사 항목이 있는데 작년 조사에서 지적을 받았던 VOD 광고시간 등은 크게 개선됐다"며 "다른 개선 사항을 지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유료방송서비스에서 중요한 항목인 ‘영상체감품질’은 KT가 제일 우수하고, 콘텐츠 제공과 관련해 실시간 채널수, 전체 VOD 및 무료VOD 콘텐츠 수도 KT가 IPTV 3사 중 1위"라고 자평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채널전환시간 등 서비스 품질을 대폭 강화했고, 홈서비스 자회사를 통해 가입 설치 시 대고객 만족도를 높인 것이 이용자만족도 1위를 달성하게 된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디즈니와의 제휴...국내 미디어 시장 ‘양날의 검’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용자 만족도 부문은 콘텐츠를 포함해 이용 범위 전체에 대한 포괄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측도 넷플릭스 효과를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가입, 설치, 이용, AS 등을 평가하는 이용자 만족도에서 이용 부분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화질 및 음질 ▲실시간채널 및 VOD콘텐츠 ▲기타 서비스 및 콘텐츠 ▲서비스 성능(로딩, 리모컨, 반응속도) 등이 항목에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경영학과)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VOD 서비스를 포함해 UI, UX 개선 등 사용성 혁신 부분이 컸지만 분명 이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점에는 넷플릭스 영향이 40% 정도는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의 한국 진출과 IPTV와의 협력은 콘텐츠 다양성과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OTT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고 일정 부분의 점유율을 차지 못하면 종속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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