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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 35명이면 ‘과밀 초등학교’인데... “근처 집값은 더 비싸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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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07 06:00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이 넘는 ‘과밀 초등학교’의 모집범위 내에 있는 아파트 가격이 인근보다 비싸고 값도 많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심 학원가에 인접해 있으면서 특목고와 대학 입시실적이 좋은 중·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용이한 초등학교에 교육열 높은 학부모가 몰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26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7일 교육부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초등학교는 지난해 학급당 학생수가 37.7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 학급당 학생수인 21.8명을 72%나 초과하는 수치다. 강남구 도곡동 대도초등학교도 한 학급에 35.7명으로 과밀도가 높았다.

이들 학교에 학생이 몰린 것은 전국 최대 학원 밀집지역인 ‘대치동 학원가’을 끼고 있는데다, 단대부고·숙명여고와 같은 명문 일반고 진학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들 초등학교로 배정받을 수 있는 아파트는 집값과 전세금도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래미안대치팰리스’ ‘대치아이파크’ ‘대치삼성아파트’ ‘도곡렉슬’ 등이 대표적이다.

대도초 학군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114㎡는 지난해 12월 28일 33억원에 거래되며 연초(24억1000만원) 대비 36%가량 상승했다. 개일초 배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전용면적 115㎡가 비슷한 기간 23억2000만원에서 24억9000만원으로 가격 상승이 정체된 것과 비교된다.

전세금은 요즘 더 크게 오르는 중이다. 지난 2000년 준공된 대치삼성아파트 전용면적 97㎡는 지난해 11월 3일 보증금 18억원(11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사상 최고 가격을 갈아치웠다. 7월만 해도 10억5000만에도 전세 거래가 이뤄졌으니, 석달 새 7억5000만원, 71%가 뛴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KB 리브온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인 4.67%를 아득히 뛰어넘는 수치다.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초와 대도초는 강남에서도 ‘차원이 다른 교육열’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라면서 "이런 교육 분위기에 아이를 동화시키고 ‘대치맘’들의 정보를 공유받기 위해 구축 전세로라도 들어오는 학부모가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도 과밀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의 강세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동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수가 34.1명에 달한다. 대구에서 손꼽히는 명문고인 경신고와 정화여고에 인접해있고, 최대 학원가인 범어 로데오타운과도 가깝다.

경동초와 맞닿은 범어동 ‘빌리브범어’와 ‘범어센트레빌’ 전용 85㎡의 최근 거래가격은 각각 15억3000만원과 14억6500만원으로 연초 대비 4억~5억원 가량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에는 거래가 없었는데, 현재 호가는 16억~18억원에 형성돼있다.

빌리브범어는 면적당 가격으로 따지면 대구 최고가 아파트인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보다 35%가량 비싸고 상승률도 훨씬 높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29㎡는 지난해 10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2억원 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초가 학급당 36.7명으로 대표적인 과밀 초등학교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센텀중·센텀고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학군의 메리트가 높고, 단지 인근에 학원가도 밀집되고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면서 "센텀초 배정 단지인 ‘더샵센터파크 1·2차’ ‘더샵센터스타’ 매매·전세가격이 주변에 비해 많이 올랐다"고 했다.

더샵센터파크 1차 전용 85㎡는 지난해 12월 25일 11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4억원 가량 올랐다.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해운대동부센트레빌’이 최근 6억1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운 가격 차이가 난다.

대전에선 서구 둔산동에 소재한 한밭초가 학급당 학생수 35.5명으로 전국 상위 10위에 드는 과밀 초등학교다. 한밭초 배정 단지인 크로바아파트와 목련아파트는 각각 준공 30년, 29년차 아파트인데도 3.3㎡당 30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둔산동 ‘국화우성아파트’, 탄방동 ‘공작한양 아파트’ 등은 3.3㎡당 1300만~1700만원대 수준이다.

크로바아파트 전용 115㎡는 지난해 10월 9억4000만원에 매매되며 연초(7억원) 대비 약 34% 상승했다. 국화우성아파트 전용 115㎡는 지난해 1월 6억1300만원에서 올해 1월 7억4800만원으로 22% 상승하는데 그쳤다.

임성호 종로하늘교육 대표는 "언뜻 생각하면 교육 여건이 안좋을 것 같은 과밀 초등학교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명문 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 ‘티켓’으로 대접받기 때문"이라면서 "2025년 자율형사립고 폐지가 예정된 만큼 과밀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교육 시스템을 누릴 수 있는 학군 아파트는 당분간 인근보다 가파른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실수요자라면 매입을 고려할 만하지만 투자로 접근하기엔 규제로 인해 부담할 위험 요인이 너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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